2022.08



영상에선 엄청 강렬한 표정과 몸동작을 하던 제이 씨지만, 직접 보니 말투나 표정이 정말 부드럽군요.
(웃음) 네, 원래는 이런 느낌이 맞아요.
최근에 ‘원분수’(원망, 분노, 수치심) 모먼트가 있었나요?
딱히 원망, 분노, 수치심이 든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잠시 활동을 멈춰야 했던 때가 좀 안타까웠어요.
하필 이번 미니 앨범이 나오고 나서 ‘ParadoXXX Invasion’으로 활동하려던 타이밍이었죠?
맞아요. 활동해야 할 시기에 못 하는 게 일단 너무 안타까웠고, 원래 하려고 잡아둔 일들에 차질이 생기니까 모든 것이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사실 타이틀만큼 기대하던 게 바로 후속곡인 ‘ParadoXXX Invasion’이었거든요. 첫 무대에서 녹화 마치고 내려와서 바로 그렇게 된 게 가슴 아팠어요.
이 얘긴 좀 해줘야겠어요. <I-Land>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안무 하나를 한 팀이 완성하는 데 보통 7일 정도를 주지요. 그 기간 안에 밤낮없이 준비를 해도 완벽하게 맞추기는 힘들고요.
그렇죠. 노래 하나를 무대에 올리려면 어마어마한 연습 시간이 필요한 셈이죠.
그렇게 완성한 노래와 안무는 보통 발표 후에 몇 번 정도 무대에 올리나요?
몇 달을 준비해서 평균적으로 한 곡으로 2주 정도 활동하면서 9~10번 정도 무대에 올려요. 그런데 이번엔 한 번 올리고 올 스톱 되었던 거죠. 물론 그 뒤에 여러 관계자들의 배려로 몇 번의 발표 기회가 마련되긴 했습니다.
제이 씨는 어린 시절 사진을 찾아보니 정말 다양한 걸 했더군요. 테니스도 치고, 기타도 치고.
테니스는 제 의도와 상관없이 학교에서 동아리에 들어가다 보니 잠깐 배운 정도라 그렇게 잘 치지 못해요. 스키랑 보드는 둘 다 타고요. 어려서부터 골프는 자주 쳤고, 볼링, 당구 등도 어느 정도는 다 해요. 물론 축구나 야구 같은 운동은 학창 시절에 다들 하는 운동이니 그 정도는 해봤고요. 그중에서도 골프는 중학생 때까지 진로 탐색을 위해 좀 진지하게 쳤죠. 악기로는 기타를 배웠고요.
개중에 지금도 애착이 가는 게 있어요?
골프랑 기타 연주는 아직도 애착이 있어서 자주 해요.
팬들은 어린 제이가 기타 치는 모습을 보고 ‘제이는 천생 뮤지션’이라며 좋아하더군요.
그때가 정말 어릴 때,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을 거예요.
이렇게 취미가 많은데, 혹시 더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너무 많죠. 어릴 때부터 호기심 빼면 시체였어요. 뭔가에 꽂히면 그것에 관한 것들을 찾아보며 공부도 정말 열심히 했고요. 하나에 호기심이 생기면 그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다른 게 눈에 잘 안 들어와요.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다 찾아보고, 그 유튜브 영상이 참고한 책을 사서 보며 팩트 체크도 해보죠. 그래서 대화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보다 유별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아, 왜 친구들 중에 뜬금없이 항공모함에 실을 수 있는 전투기 대수 알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런 친구군요?
맞아요. 뭔가에 꽂히면 그걸 쭉 파는 스타일이라 최근에는 잠시 활동을 쉬는 기간에 <007>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전부 다 봤어요. 매번 이런 식이에요. 브래드 피트에 꽂히면, 브래드 피트가 나온 영화를 다 봐요. 얼마 전에는 테일러링에 꽂혀서 라펠 모양에 따라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앞섶을 덮는 방식에 따라 어떻게 나뉘는지 등등을 다 외웠어요.
덕후 기질이 좀 있군요.(웃음)
네, 있어요. 그런데 전 그런 기질이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완벽한데요? 우리 <에스콰이어> 피처팀에서 찾는 인재상에 딱 맞아요.
저도 가끔 생각해요. 아이돌이 되지 않았으면 기자가 장래 희망이 아니었을까?(웃음)
혹시 직장을 옮기고 싶으면 <에스콰이어>에 반드시 지원하세요.
(웃음) 아니에요, 아니에요.(그러나 대답과는 달리 약지를 걸어 확약했다.)
시간이 비면 주로 뭘 하냐고 물으려 했는데….
보통 그런 거 합니다.(웃음) 테일러링 공부하고, <007> 시리즈 몰아 보고….
이번 미니 앨범이 엔하이픈 커리어 전체에서 어떤 지점인가요? 혹은 어떤 지점이면 좋겠어요?
마블 시리즈를 보면 페이즈 1, 2 이렇게 나뉘잖아요. 이번 미니 앨범은 지금까지 우리가 지나온 모든 것을 다 포함해, 한 페이지의 끝 그리고 다음 페이지의 시작을 의미해요. 지금까지 발표한 이전의 곡들은 아직 혼란스럽고 방황하는 상태에 있는 저희의 정서를 담고 있었고, 그래서 하이픈 기호가 모든 곡마다 들어갔어요. 이번 앨범부터는 그 모든 방황을 끝내고 확고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업들이죠. 그래서 하이픈 기호가 빠지기도 했고요. 앨범의 타이틀인 <MANIFESTO : DAY1>의 의미기도 합니다.
방황하는 미성년의 시절은 끝이군요?
혼란하고 헷갈리던 것들이 정리된 상태로 보내는 첫 번째 메시지라고 봐주세요.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69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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